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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유린 의혹 대구희망원 전 원장신부 구속

중앙일보

입력

인권유린과 지원금 횡령 의혹이 제기된 대구시립희망원(이하 희망원)의 전 원장 신부가 구속됐다. 대구지법은 19일 지자체 지원금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횡령) 등으로 검찰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 희망원 전 원장 배모(63) 신부에 대해 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배 신부는 2011년부터 5년 동안 희망원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업체 2곳과 거래 금액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대구시 보조금 일부를 빼돌렸다. 대구시는 연간 100억원 정도의 보조금을 희망원에 지원한다. 그는 비자금 조성 사실을 폭로하려던 직원에게 1억2000만원을 건네기도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희망원 인권유린 의혹과 관련, 지금까지 구속된 관련자는 배 신부를 포함해 모두 6명이다.

희망원에는 노숙인·장애인 등 1150명이 생활하고 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산하 대구천주교회유지재단이 1980년부터 위탁 운영해 왔다. 그러다 인권유린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해 운영권을 반납했다.

대구=최우석 기자 choi.woo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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