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열기 미주대륙 휩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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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태권도가 세계스포츠무대에서 종주국으로서의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8일부터 23일까지 미국인디애나폴리스에서 벌어진 제10회범미주대회에서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 전체참가국 38개국 가운데 26개국이 출전하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14일부터 3일간 열린 태권도전경기의 입장권이 2개월전에 매진되는등 미국인들로부터 이상 열기에 가까운 인기를 얻었다.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김운룡)의 15년에 걸친 노력으로 86서울아시안게임에 이어 지난8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렸던 전아프리카대회에서도 정식종목에 채택되어 이제 태권도는 세계주요3대륙의 올림픽 다음가는 큰 지역국제대회의 정식종목으로 자리를 잡은것이다.
미국 태권도인구는 유단자 5만명을 포함, 1천만명에 이른다. 미국태권도경기연맹 (USTU)산하에 현재 사범 2천여명이 태권도 강습소 8백개소에서 활약하고 있다.
현재 미국내 가라테·쿵후·유도·합기도등 무도의 전체인구 1천6백만명가운데 60% 이상을 태권도가 차지하고 있다고 USTU회장(안경원)은 말한다.
이같은 미주지역, 특히 미국내에서의 태권도의 성장은 학술 측면에서 증명되고 있다.
현재 미국내에서 발간된 태권도 관계서적은 1백20종. 각 대학마다 거의 모두 태권도 클럽이 형성돼있고 대학원 석사논문 20여개, 박사논문 5개가 있다.
태권도가 미국학계에서 연구대상에 오른 것은 70년대 후반부터 였다. 태권도의 정신교육이 미국민들에게 그만큼 어필했기 때문이다.
과거엔 「코리안 가라테」라는 광고를 흔히 볼 수 있었으나 이젠 가라테를 「저패니즈 태권도」로 부를 정도다.
인디애나폴리스 범미주대회에 참가한 미국태권도대표선수단의 연습장을 찾아갔을때 모든 행동에서 허리 굽혀 정중히 예절을 표시하는 대표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태권도가 그들의 정신에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을 느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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