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재단 "헬기총탄 맞고 시민 숨져" 증언 공개

중앙일보

입력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광주 금남로) 쪽에서 전일빌딩 앞쪽으로 헬기가 비행하고 있다. [사진 5·18기념재단]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광주 금남로) 쪽에서 전일빌딩 앞쪽으로 헬기가 비행하고 있다. [사진 5·18기념재단]

5·18기념재단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에서 발사된 총탄에 시민이 숨졌다는 목격담을 공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공개된 자료는 5·18에 대한 검찰수사가 이뤄지던 1995년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제출한 시민증언 자료집이다. 여기에는 5·18 당시 헬기사격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의 증언들이 들어있다.

기록에 따르면 5·18 당시 전남 나주 남평에 살던 송모씨는 "광주로 통학하던 딸이 귀가하지 않아 마중가던 중 금당산 부근에서 헬기 난사로 사람이 숨진 사실을 기억한다"고 증언했다. 천주교 광주정평위 측은 1995년 5월 31일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이같은 내용을 확보했다.

광주대 근처에 살았던 광주시민 서모(여)씨는 "군인들이 집에 들어와 온집을 뒤지고 다녀 정신이 없을 때 많은 총소리가 났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지붕 천장에 구멍이 뚫려 기왓장 틈으로 하늘이 보였다"며 "벽에도 수도없이 총알들이 박혀 있었다"고 증언했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헬기 사격으로 인해 시민이 사망하고 지붕이 뚫리는 피해를 입었다는 증언을 통해 5·18 당시 헬기에 의한 계획적 발포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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