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극제 25일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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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우리 연극무대의 최대잔치인 제11회 서울 연극제가 25일부터 10월7일까지 동숭동 문예회관대·소극장에서 44일동안 개최된다.
이번 연극제는 우선 작년까지 10년간 계속되어온 대한민국 연극제의 명칭이 서울 연극제로 바뀌었다는 점을 비롯, 참가자격을 창작 초연작으로 규정지었던 것을 해당연도에 공연된 신작 창작극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이특징.
이와함께 심사는 희곡심사 (7명의 위원) 와 공연심사 (8명의 위원) 로나누는 복심제도를 도입했으며 소극장공연을 최초로 허용하는 등의 새로운 운영방법을 채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 연극제에서는 대본및 무대공연예심을 통과한 8개 극단이 단체상인대상을 비롯해 희곡·연출·연기등 각 부문별 개인상을 놓고 경연하는데, 이에앞서 국립극장의 『꿈하늘』과 지방연극제 최우수상 수상작인 부산예술극장의 『노인, 새되어 날다』등이 축하공연을 갖는다. 또 연극제중 외국단체인 프랑스 농브로도르극단의 『당나귀 가죽』이 특별초청작품으로 공연된다.
경연작품중 대극장에서 최초로 막이 오르는 극단미추의 『지킴이』는 지난4월 공연된 것으로 무대심사를 거쳐 참가한 유일한 작품이며 극단 실험극장의 『타인의 하늘』은 분단과 이산가족의 고통을 그리고 있다.
극단 여인극장의 『자유혼』은 황진이의 일생을 인습에의 저항, 달관한 삶등 새로운 각도에서 다루고 있으며 극단 현대극장의 『로미오 20』은 83년에 있은 KAL기 피격사건을 추리극 형식으로 꾸몄다.
극단 제작극회의 『어느 족보가 그 빛을 더하랴』는 조선조말 탐관오리로 지탄을 받았던 고부군수 조병갑의 이야기. 극단 산울림의 『유토피아를 먹고 잠들다』는 오늘을 살고있는 중산층 시민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그린 블랙 코미디.
극단 세실극장의 『불가불가』는 신인배우의 출세심리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형상화하며, 극단 목화의 『부자유친』은 아버지 영조에 의해 쌀뒤주속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마당극 무대로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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