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국민학교 개학|수학 마무리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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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국민학교 개학일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방학동안 느슨해진 생활 리듬을 재조정하고 밀린 과제물은 없는지 점검해 봐야할 때다.
서울연희국교 이원구교감은 『저녁상을 물리고 난 뒤 작은 가족회의를 열어 가족 각자가 어린이의 방학생활을 비평해줌으로써 방학의 마무리를 짓는데 도와줄 것』을 제안한다.
이때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가족들의 비평이 「잔소리」가 되지 않도록 유의할 것. 어디까지나 중심은 어린이이므로 그의 말을 잘 들어주고 간단히 한 두 마디 덧붙이는 것으로 회의 분위기를 이끌어 가라는 것이 그의 충고다.

<학습생활>
▲주제에 따른 진척상황을 점검한다=요즘 어린이들의 방학과제물은 그리기·만들기·탐구생활·일기쓰기가 전부.
그리기나 만들기는 대부분 주제가 주어지므로 어린이가 마쳐놓은 과제물이 주제와 동떨어진 것은 아닌지, 성의가 깃 들어 있는지의 여부를 함께 살펴본다.
과제를 미처 다 하지 못했다고 해서 어른이 직접 나서는 것은 절대 금물.
▲과제내용에 따라 보완해야할 사항을 점검한다=예컨대 미술감상 과제글로 필요한 전시회 팸플릿 등 부수적인 자료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챙겨본다.
독후감 같은 것은 어린이로 하여금 작성한 것을 한번 발표하도록 하고 가족들이 의견을 나누어 참고하도록 한다.
일기쓰기가 밀렸을 때는 가족들이 함께 서로의 기억을 되살러봄으로써 어린이가 「거짓일기」를 쓰지 않게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율생활>
▲보람있었던 일을 되도록 많이 열거해본다=아주 작은 것까지 구체적으로 사례를 열거 (최소30∼40개 정도)하도록 함으로써 어린이 스스로 방학생활을 정리하게 한다.
▲언짢았던 일, 부족했던 일도 많이 얘기하도록 한다=가족들도 방학생활을 함께 돌이켜 보면서 각자가 반성, 어린이가 가졌던 불만이나 갈등을 해소하는 자리로 만든다.
▲건강점검=어린이와의 대화를 통해 특별히 아픈 곳은 없는지, 시력에 이상이 있지는 않은지 알아본다. 방학기간 중 생활이 무질서해져 소화기관·치아에 이상이 있기 쉬우므로 의료기관을 찾아가 점검해두면 더욱 좋다. 이때 시·도교육위원회의 학교건강관리소를 이용하면 비용이 아주 적게 든다.
▲개학준비를 위한 생활습관 익히기=일어나는 시간, 자는 시간, 식사시간 등을 학교생활에 맞게 고쳐나가는 한편 군것질·지나친 TV시청 등 나쁜 습관도 버리도록 유도한다.
이때는 어린이가 보람을 느낄만한 일감을 찾아주어 관심을 돌리는 식의 간접적인 교정이 효과적이다.<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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