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니카 필름 '추억 속으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세계 3위의 카메라 필름 제조회사이자 130년간 카메라를 만들어 온 일본의 코니카 미놀타가 카메라와 필름 생산에서 손을 뗀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이 회사는 아날로그 방식의 카메라 생산을 중단하는 한편 내년 3월부터는 필름도 더 이상 만들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렌즈를 갈아끼울 수 있는 중고가의 SLR 디지털 카메라 사업부를 3월 소니에 넘긴다.

코니카 미놀타는 이 같은 구조조정으로 세계적으로 3700명을 감원키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카메라.필름 사업부문이 2004년 86억 엔, 지난해 66억 엔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극도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코니카 미놀타에 앞서 미국의 코닥 이스트만, 벨기에의 아그파 등도 필름 사업에서 철수하거나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코니카 미놀타 관계자는 "프린터 등 각종 사무기기 부문에선 꾸준한 순이익을 올리고 있어 앞으로 카메라.필름 사업 대신 사무기기 생산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코니카 미놀타는 이와이 후미오(66) 사장이 4월 현직에서 물러나고 후임으로 오타 요시카쓰(64) 부사장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김준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