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휘소·장기려 박사 등 3명 '명예의 전당' 헌정 후보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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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2005년도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 헌정 대상자로 이학 분야에 이휘소(1935~1977.사진(左)) 박사, 의약학 분야에 장기려(1911~1995.(右)) 박사, 조선시대 천문학자인 서호수(1736~1799) 등 3인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휘소 박사는 소립자 물리학 발전에 기여한 세계적인 업적으로, 장기려 박사는 평생을 의술 발전과 의료 봉사에 헌신한 공로로, 서호수 선현은 조선조 후기 천문역산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선정됐다.

이들 3인에 대해서는 다음달 20일까지 서면 이의제기 기간이 주어지며, 국민들의 이의가 없을 경우에는 헌정이 확정된다. 이렇게 되면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는 과학자는 19명으로 늘어난다.

이 박사는 세계 물리학계에서 인정받는 저명한 소립자물리학의 대가이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물리학자 가운데 업적이 가장 뛰어나고 노벨물리학상 수상에 근접했던 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 박사는 전기약작용의 제 규격화를 제시해, 와인버그-살람의 전기약작용 이론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이 결과 와인버크-살람, 그리고 후에 트루트-벨트만 등이 이 박사 사후에 노벨상을 받았다.

장 박사는 평생 동안 초인적인 박애와 봉사의 삶을 실천했고, 특히 의학 분야(간장외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과학 인물이다. 간암 대량 절제수술을 국내 최초로 실시했고 서울대, 부산대, 가톨릭대에서 후학도 양성했다. 25년간 구호.자선병원을 운영했고 부산.경남 지역 주민들의 민물 간디스토마 구제에도 힘쓴 인물이다. 그는 국내 최초의 의료보험조합인 청십자의료협동조합을 창설하기도 했다. 서호수 선현은 조선 후기 정조 때 최고의 천문역산가로 영조말년 '국조역상고' '동국문헌비고' '상위고'를 편찬했고 당시 조정에서 주도한 천문역산 프로젝트 대부분을 책임지고 수행한 대표적인 과학자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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