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중국어 로마자 표기법 만든 저우유광 별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중국어 발음을 로마자로 표기하는 방법인 한어 병음의 아버지로 불리는 언어학자·문자학자 겸 경제학자인 저우유광(周有光·사진)이 14일 지병으로 베이징에서 세상을 떠났다. 111세 생일 이튿날이다.

그는 생일 당일 “나이가 늙었다. 생각은 늙지 않았다. 나이가 들수록 생각은 더욱 새롭다”고 말했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1906년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서 태어난 그는 항일전쟁기간 국민당 정부 경제부 농본국의 충칭(重慶)판사처 부주임을 역임했다. 신화은행에 재직하며 뉴욕과 런던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하다 1949년 중국으로 돌아왔고, 상하이 푸단(復旦)대 경제연구소 교수 등을 역임했다. 1954년 중국문자개혁위원회가 그를 초빙하면서 중국어 병음 방안 제정 작업에 참여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