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완씨 귀국 9일께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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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비자금 1백50억원을 세탁한 인물로 알려진 전직 무기거래상 김영완(金榮浣.미국 체류)씨가 오는 9일쯤 귀국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6일 전해졌다.

金씨가 귀국할 경우 박지원(朴智元)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고(故)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에게서 1백50억원을 뇌물로 받았다는 혐의에 대한 수사가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대검 관계자는 "金씨 측이 변호인을 통해 6일까지 '현대 비자금 1백50억원' 관련 자료 제공과 함께 자진 귀국 여부를 통보하기로 했으나 5일 연락해 와 오는 9일까지 말미를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오는 9일까지 金씨 측의 태도를 지켜본 뒤 자진 귀국 의사가 없다고 판단되면 金씨를 강제 송환하는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金씨는 朴전실장의 부탁을 받고 현대 측에 1백50억원을 요청하고 현대 측이 제공한 1억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1백50장을 사채시장 등을 통해 돈세탁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한편 검찰은 특검 수사로 밝혀진 현대 비자금 1백50억원 외에 추가로 찾아낸 1백억원가량의 비자금 조성 경위와 사용처 등을 밝히기 위해 관련 계좌 추적을 하고 있다.

검찰은 鄭회장에 대한 장례 절차가 끝나는 오는 8일 이후 현대와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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