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신 사라진 ‘메시 동상’…FIFA 선수상 탈락 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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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리오넬 메시(29·바르셀로나)의 동상 상반신이 사라졌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9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영광의 거리에 있는 메시의 동상 상반신이 통째로 사라졌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동상 중 머리와 두 팔, 몸통은 사라지고 두 다리와 축구공만이 남아있는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동상이 파손된 시점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마드리드)가 메시를 제치고 국제축구연맹(FIFA) 2016 올해의 남자선수상을 받은 직후 훼손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메시의 동상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시장 오라시오 로드리게스가 지난해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메시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제작됐다. 동상은 메시가 대표팀으로 뛰었던 아르헨티나가 코파 아메리카 대회 결승전에서 칠레에 패배한 직후 설치됐다. 당시 메시는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가 다시 철회했다.

훼손된 동상은 아르헨티나 출신 스포츠 스타를 기념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영광의 거리’(Paseo de la Gloria)에 놓여있다. 이 곳에는 메시 외에 농구선수 마누 지노빌리, 테니스 선수 가브리엘라 사바티니와 기예르모 빌라스, 자동차 경주 포뮬러 원 우승자 후안 마누엘 판히오, 하키 선수 루시아나 아이마르 등 아르헨티나를 빛낸 스포츠 스타들의 동상도 설치돼 있다.

매체에 따르면 메시의 동상은 현재 두 다리와 축구공의 형태만 남아 있고, 상반신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다.  시 관계자는 “메시의 동상이 반달리즘의 희생자가 됐다”며 “시 정부가 현재 동상을 보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상을 훼손한 범인과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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