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문 SK, 삼성에 뒤집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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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SK 방성윤이 삼성 수비진을 뚫고 높이 솟구쳐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뉴시스]

불덩이가 쏟아지는 듯했다. 프로농구 삼성과 SK의 시즌 네 번째 대결. SK 김태환 감독 특유의 공격농구가 불을 뿜었다.

삼성은 맞받아쳤다. 이글거리는 불길을 헤치고 SK가 걸어나왔다.

SK는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112-108로 승리, 올 시즌 전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했다. 삼성전 3연패의 사슬을 끊고 16승17패로 오리온스.LG와 공동 6위가 됐다. 삼성(21승12패)은 선두 동부(22승11패)에 한 게임차 뒤진 2위에 머물렀다.

누가 먼저 쓰러지는가, 누가 마지막까지 견디는가 내기를 하는 듯했다.

특히 전반이 불꽃놀이처럼 화려했다. 문경은(13득점).방성윤(29득점).전희철(11득점) 등 SK의 포워드진은 전반에만 각각 3개의 3점슛을 꽂았다. 전반에만 삼성에서 7개, SK에서 10개의 3점포를 퍼부었다. 성공률 삼성 74%, SK 60%.

삼성의 뚝심은 놀라웠다. SK 방성윤.데이먼 브라운(20득점)의 3점슛에 3쿼터 3분30초쯤 70-73으로 역전당했지만 네이트 존슨(31득점).강혁의 슛으로 7분 만에 84-78로 리드를 되찾았다. 4쿼터 6분쯤엔 강혁(14득점)의 3점슛과 올루미데 오예데지(18득점)의 골밑슛으로 103-98을 만들어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여기서 SK가 마지막 힘을 몰아 썼다. 방성윤과 브라운.주니어 버로(30득점)가 연속골을 퍼부어 경기 종료 50초 전 108-103으로 뒤집었다. 흐름이 바뀌었다.

서장훈(21득점)이 종료 40여 초 전 5반칙으로 물러난 삼성엔 더 버틸 힘이 없었다.

한편 전주에서는 찰스 민렌드(35득점)의 KCC가 모비스를 78-72로 누르고 18승16패로 단독 4위를 지켰다. 모비스(20승13패)는 동부에 두 게임, 삼성에 한 게임차 뒤진 3위가 됐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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