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 증시 투자 전략 … 전문가 10인 긴급 설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코스피 지수가 이틀만에 한달 전 수준으로 되돌아 갔다. 일부 종목에선 투매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냉정하고 신중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적립식 펀드 투자의 경우 조정기가 오히려 주식을 싸게 사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조언도 많았다. 10개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을 실시, 앞으로 투자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직접 투자=대다수 전문가는 시점은 예측하지 못했지만 '올 것이 왔다'라는 반응이었다. 대세 상승기라고 하더라도 10% 내외의 조정은 있을 수 있는 만큼 당황하거나 흥분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틀간의 급락으로 이미 주식을 팔 시기는 지나갔다"며 "상승 추세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계속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급락세는 이틀로 일단락된 것으로 보이지만 상승 추세를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반등을 노리고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당분간 지켜보라"고 조언했다. 그래도 팔아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조정 중 반등 시기를 이용해 분할 매도하면서 투자 종목을 실적 위주로 압축해 가라는 조언이 많았다.

◆펀드 투자=임춘수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적립식 투자의 장점은 장기간에 걸쳐 주식을 사면서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것"이라며 "적립식 투자의 수익률은 현재 주가가 아니라 앞으로 2~3년 후의 주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량주 편입 비중이 큰 펀드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김대열 대한투자증권 차장은 "중장기 투자라면 조정기를 투자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고, 만기가 지난 펀드의 경우는 일부 차익을 실현한 후 재가입 시점을 모색하는 것도 괜찮다"고 지적했다. 이번 기회를 펀드 옥석 가리기의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도 있었다. 강성모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이틀간의 하락으로 기준가가 크게 하락한 펀드는 위험 관리를 하지 않고 무리하게 수익만 좇아왔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