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엘시티 사업 특혜 의혹으로 구속된 이영복(67) 엘시티 회장이 검찰에서 “새누리당 배덕광 의원에게 수천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이 확인됐다고 동아일보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부산지검 특별수사부(부장 임관혁)는 이 회장이 배 의원에게 “엘시티 사업이 잘 마무리되도록 도와달라”는 뜻으로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시점은 배 의원이 2014년 보궐선거(부산 해운대을)에서 당선된 뒤다. 검찰은 이후 배 의원과 관계자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 진술의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하지만 배 의원은 4일 소환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동아일보는 또 지난해 12월 검찰이 배 의원 자택을 압수수색할 때 5000만원 가량의 5만원권 돈뭉치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지난 소환조사에서 배 의원을 상대로 이 돈의 출처를 추궁했다.
이 신문은 배 의원이 증거 인멸 의혹도 받고 있다고 썼다. 검찰이 배 의원 집을 압수수색할 때 확보한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배 의원 비서가 서예작품 한 점을 들고 집을 빠져나가는 장면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회장이 배 의원에게 이 작품을 선물한 것으로 보고 대가성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10일 배 의원 지인 두 명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수사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