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건양대 의료진 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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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전 건양대 병원은 17일 환자 2명의 차트가 바뀌어 위암 환자와 갑상선 질환 환자가 뒤바뀐 수술을 받은 의료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영혁 병원장 등 의료진 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표를 낸 의료진은 이 원장 이외에 수술을 담당했던 집도의 2명과 마취의 2명 등이다.

또 진료부장과 기획조정실장 등 병원 주요 보직간부 5명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보직사퇴했다.

병원은 그동안 이 병원장을 위원장으로 한 인사위원회에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의료사고대책위를 구성,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문제 등을 협의해 왔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장과 집도의 등이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피해자에 대한 후속 치료 등의 문제가 남아 있는 만큼 사태 수습이 마무리된 뒤에야 사표가 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은 이날 '의료사고에 대한 사과의 말씀'이라는 글을 통해 "의료사고에 대해 병원 전체 교직원이 머리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피해 배상과 관련자 문책을 통해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만간 이 병원 의료 사고에 대해 수사를 벌이기로 했으며, 병원 측도 향후 사고 관련 자료 일체를 경찰로 넘겨 수사에 협조할 방침이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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