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문재인 대세론 겨냥 "나는 성장하는 나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명 성남시장이 10일 “대세는 깨지기 위해 있는 것”이라며 실제로 대세가 유지돼 지켜진 사례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간담회에 참석해서다. 이 시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일생의 바쳐 국가를 위해 희생한 게 있는 특수한 경우라면 (대세론이) 가능한데, 일시적 필요에 의해 선택된 후보가 대세론이 유지된 경우는 별로 없다”며 사실상 문재인 대세론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치사에서 지금까지 기적을 만들어왔는데 그 기적이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높지만 성장하고 있지 않은 나무를 넘으면 되지 않은가. 저는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시장.[중앙포토]

이재명 시장.[중앙포토]

12일 귀국하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수사하는 것도 있다고 하는데, 사적 편지를 외교행랑으로 김종필 전 총리에게 보낸 외교행랑 사건은 공적권한과 예산을 사적으로 쓴 대표적 사례”라며 “이 작은 것조차 사적으로 남용하는데 안 보이는데서 훨씬 더 남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공적 권한을 사적으로 남용한 케이스가 박근혜 대통령인데 (반 전 총장도) 똑같이 그럴 수 있다”며 “그러한 의문이 제기되면 자격문제로 비화할 수 있고 그런 점에서 이기기 쉬우니까 상대후보로서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시장은 기조발언에서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뉴딜정책을 거론하며 ““우리사회가 가야할 길은 미국 대공황을 극복했던 뉴딜정책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며 “ 경제의 목적은 성장 자체가 아니라 함께 잘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성장과 관련해 ‘한국형 뉴딜성장’ 정책으로 이름 붙이기로 했다”며 “핵심은 이른바 재벌체제의 해체와 공정경쟁 확립”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전날 SBS 8시 뉴스에 출연해 루즈벨트 전 대통령을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으로 꼽으며 “우리의 경제상황이 그때의 미국과 비슷하다”며 “우리경제의 극심한 경제불공정, 불평등을 해결하고 우리 경제를 살리는 그런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