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증권사 한번에 통합 로그인…블록체인 플랫폼 연내 구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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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증권사와 거래할 때 로그인·본인인증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올해 안에 선보인다. 해외 송금을 위해 지정한 외국환 거래은행을 변경하는 작업도 한결 간편해진다. 이를 가능케 하는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Blockchain)이다.

금융위원회는 10일 핀테크 발전협의회 2차 회의를 열고 블록체인 컨소시엄의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지난해 말 출범한 은행·증권업계 컨소시엄엔 16개 은행과 25개 증권사가 참여하고 있다. 업권별 컨소시엄은 상반기 중 공동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연내에 파일럿(시범)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권 컨소시엄은 로그인과 인증절차의 통합관리 서비스를 우선 추진과제로 정했다. 은행권 컨소시엄인 현재는 복잡한 서류발송과 확인과정이 필요한 외국환 지정거래은행 변경에 블록체인 기술을 우선 연내에 도입키로 했다.

‘디지털 분산거래 장부’로 불리는 블록체인은 거래 참가자들이 내용을 분산해 기록하는 방식이다. 중앙서버에 거래 정보를 집중하지 않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들고 보안에 강하다. 이 자리에서 이군희 서강대 교수는 "블록체인 플랫폼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며 '비욘드 블록체인(Beyond Blockchain)' 계획을 발표한 영국 사례를 소개했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1990년대 인터넷 혁명에 비견할 수 있는 블록체인 혁명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며 “블록체인 분야에서 한국이 국제흐름을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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