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값 '즐거운' 인하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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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가전업체에 이어 삼성전자.LG전자 등 대형 업체도 이달 들어 PDP TV 가격을 잇따라 내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데이라이트(밝은 곳에서도 화면이 또렷한) 기능을 적용한 42인치 고급형 PDP TV(HD급 셋톱박스 내장형) 가격을 대리점가격 기준으로 45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내렸다. 680만원이던 50인치 가격도 600만원이 됐다. LG전자 역시 타임머신(자동 녹화) 기능을 갖춘 42인치 PDP TV의 가격을 460만원에서 420만원으로, 50인치 제품은 699만원에서 630만원으로 내렸다. 지난해 5월부터 42인치 제품을 299만원에 판매했던 대우일렉도 이번에 가격을 269만원으로 낮췄다. 이는 지난달 초부터 삼성전자가 40인치 LCD TV 대리점가격을 370만~440만원으로, LG전자 42인치는 440만~460만원으로 100만원가량 내린 데 이은 것이다.

소비자가 용산전자상가나 온라인을 통해 살 수 있는 실제 가격은 이보다 훨씬 싸다. 온라인 가격비교 사이트인 다나와.에누리 등에 따르면 대리점가격으로 400만원을 넘나드는 삼성전자나 LG전자의 42인치 PDP 제품이 260만원 선에 팔리고 있다.

대우일렉 42인치 제품은 195만원이고, LG전자의 SD급 패널을 사용한 디지털 TV 전문업체 알바스코리아의 42인치 모델은 180만원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가격인하 행진이 5월께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다음 달 토리노 겨울올림픽, 6월 독일월드컵 등을 계기로 수요가 폭발해 PDP TV 판매량이 지난해의 두 배 이상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상반기 중 가격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하락 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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