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해외여행갈 때 고추장 챙기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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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돈만 있으면 알찬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아니다.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만족도가 확 달라진다. 그래서 여행은 매순간 선택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열에 셋(32%)은 아직도 별 계획을 세우지 않고 여행을 떠난다고 답했다.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서' 여행을 떠난다는 얘기다.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여행박사는 이밖에도 여행자 선호도에 대한 다양한 설문을 했다. 항공 예약시 어느 좌석을 선호하느냐는 질문엔 '창가 좌석'을 고른 사람이 7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비행기 기내식을 제공하지 LCC(저비용항공사) 항공권에 대한 선호도는 어떨까. 57% "기내식이 없더라도 일단 싼 티켓이 좋다"고 답했다. 돈을 더 주더라도 '국적기'를 선호하던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양상이다. 이렇게 싼 티켓을 선호하면서도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한 티켓을 발권하겠다는 사람은 83%나 됐다.

호텔을 예약할 때는 상당수(63%)가 '조식 포함' 옵션을 원했다. LCC 티켓과 항공권 마일리지, 아침식사가 포함된 호텔 선호 현상은 단체가 아닌 개별 여행자가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재미있는 설문이 하나 더 있다. '국적기' 세대에게는 고추장같은 밑반찬이 여행필수품이었다. 하지만 이번 설문 결과 78%가 "반찬은 안 싸간다"고 답해 역시 달라진 세태를 반영했다. 또 여행 중 사진은 대부분(73%) 휴대폰 카메라로 찍었으며, 셀카보다 풍경(75%)을 찍는 사람이 더 많았다.

심원보 여행박사 마케팅부 부서장은 "각자 선호하는 여행 스타일을 파악해 보고자 설문을 했다"며 "여행에 대해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하는 애매한 목록을 정리하는 설문 이벤트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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