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M] ‘사다코 대 카야코’ 이러려고 원한이 됐나

중앙일보

입력

사다코 대 카야코

감독 시라이시 코지 출연 야마모토 미즈키, 타마시로 티나, 안도 마사노부
장르 공포 상영 시간 99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1월 4일

[리뷰] 영화 '사다코 대' 카야코'

줄거리 저주가 깃든 비디오를 본 유리(야마모토 미즈키), 폐가에서 악령과 마주한 스즈카(타마시로 티나)는 죽음의 공포에 휩싸인다. 퇴마사 케이조(안도 마사노부)는 저주를 풀기 위해 두 악령 사다코와 카야코를 맞붙이는 묘안을 생각해낸다.

별점 ★★ ‘링’(1998~) ‘주온’(1999~) 시리즈의 두 악령을 함께 보는 재미는 있다. 긴 머리로 흐느적대는 사다코와 뒤틀린 사지로 기어 다니는 카야코가, 한 프레임에서 질세라 ‘시그니처 무브’를 선보인다. 그 모습이 익숙한 탓에 공포의 신선도는 한참 떨어진다.

두 악령 ‘맞짱’을 주선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엉성하고 산만하다. 그 시절 도시괴담, 비디오 세대의 공포를 현재로 이식하려는 노력이 이 영화엔 없다. 원혼의 억울한 사연도 관심 밖이다. 그들 입장에선 ‘이러려고 원혼이 됐나’하는 자괴감이 들지도.

백종현 기자 jam197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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