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 40년, 최인호의 글로 그려낸 삶의 자화상 '문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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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을 한 길로 소설을 써온 작가의 내면엔 무엇이 자리잡고 있을까? 더구나 그가 어린 나이에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등단하여 시대마다 문제작을 발표해 온 최인호라면? 지금까지 그의 많은 작품이 영화화되었고, TV 드라마로도 알려져 있으며,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로 사랑받아 왔다. 보통 사람들의 눈으로 보기엔 ‘스타의 길’을 걸어온 최인호의 인생은 화려해 보인다.

그러나 한 사람의 작가가 40년 동안 시대를 앞서가며 작품을 써내는 일이란, ‘천재성’과 ‘인기’만 가지고는 절대 가능하지 않다. 그의 내면 세계, 즉 세상을 바라보는 그 치열한 눈길과 인고의 여정을 감내할 수 있는 인내가 필요하다. 작품을 쓴다는 것은 인생을 횡으로 가로질러 다다라야 할, 자기 고통의 시간을 견디는 일과도 같다. 최인호는 이 여정을 누구보다도 잘 견뎌오고, 누구보다도 잘 개척해 온 작가이다.

이 책은 최인호가 40년간 걸어온 작가로서의 여정을 솔직하고도 겸손하게 돌아 본 하나의 기록이다. 그렇다고 자기 고백만을 담고 있는 가벼운 에세이가 아니다. 철학과 예술 역사와 종교를 통해 최인호가 묵상하고 깨달았던 그 순간들을 기록한 수상록이다. 책을 펼치면 거기,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삶의 보편적인 진리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고전에 기록된 문장을 최인호 자신의 문장으로 치환하여 이를 보편적 깨달음을 이끌어가고 있으며 글 쓰기와 글 읽기는 서로 다른 것이 아닌,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는 하나의 행위임을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이런 이유로 최인호의 [문장]은 세대를 초월하여 의미있게 음미할 수 있는 소박하면서도 담백한 밥상이라 할 수 있다.

■ 지은이 : 최인호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6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벽구멍으로」가,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견습환자」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타인의 방』, 『잠자는 신화』, 『명가』, 『개미의 탑』, 『위대한 유산』 등이 있으며 장편소설로 『별들의 고향』, 『도시의 사냥꾼』, 『잃어버린 왕국』 『길 없는 길』, 『상도』, 『해신』,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유림』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보름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모인화랑, 예술의전당, 성곡미술관, 인사아트센터 등지에서 7차례의 개인전을 가졌고, 수십 차례의 단체전과 워싱턴, 동경, 파리 등지에서 열린 국제전시회에 참가하였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채연전, 이소전, 한국화여성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전(21회, 22회), 경인 미술대전, 구상전, 단원미술대전, 서울미술대상전에서 특선을 수상했다.

■ 정가 : 각 8,500원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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