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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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그리워도 숨이차는
내 야윈 여백 근처, 거나한 시어 몇 알
문밖을 서성이고
눌빛은 먼 약속마냥
어둠살을 흔든다.
차라리 흐느끼며
무늬지는 사람아, 꽃잎이 젖는 밤의
그 부호를 외어보라
지워낼 필요도 없는
젋은 날의 이름들을.
박용인<전남 곡성군 오산면 책단2리 금구농장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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