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종, 대치동 길거리에서 최순실 차 기다렸을 정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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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는 김종 전 차관

26일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는 김종 전 차관

29일 열린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에 대한 첫 재판에서 검찰은 “최씨는 차를 한강 둔치나 서울 대치동으로 몰고 간 뒤 근처에서 미리 대기하면 김 전 차관을 태워 차 안에서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최씨가 김 전 차관 등 고위 공직자에 대한 압력을 행사할 수 없었다”던 김 전 차관 측 종전 입장에 대한 검찰의 반박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공판준비기일로 열린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최씨의 지위를 이해하는 것이 국정 농단 사건을 풀 출발점”이라며 현직 차관을 길가에 서 있게 할 만큼 최씨의 영향력이 강했다는 점, 외국 대사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선물한 기념품이 최씨 집에서 발견된 점 등을 들어 최씨와 박 대통령의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은 장씨가 설립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이 16억여원을 지원하도록 압박한 배후로 박 대통령을 지목하고 있다. 김 전 차관의 변호인은 ”국민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는 김 전 차관이 앞으로 재판에서 최씨와 박 대통령 비위를 낱낱이 밝히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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