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조현준·현상 형제가 지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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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조현준(左), 조현상(右)

조현준(左), 조현상(右)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81)이 그룹의 ‘현장 지휘권’을 내놨다. 장남 조현준 사장(48)이 조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직에 오르고, 3남 조현상 부사장(45)은 형의 자리(사장)를 이어받는다. 효성그룹은 29일 이런 내용의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지난 10여 년 동안 두 아들에게 현장 경영을 맡겼던 조석래 회장이 검증을 거쳐 모든 지휘권을 아들들에게 맡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각 회장·사장 승진해 현장 맡아
부친 조석래 회장은 경영서 손 떼

조석래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효성 대표이사직은 유지한다. 이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조석래 회장의 대표이사 해임 권고 처분을 내린 사건에 대해 끝까지 법원의 판단을 받아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효성에서 섬유와 정보통신 부문을 맡았던 조현준 회장과 산업자재·화학 부문을 담당했던 조현상 사장은 승진 이후에도 기존에 맡았던 사업 부문을 계속 이끌어간다. 다만 그룹 회장으로 선임된 조현준 회장은 그룹 전반 업무까지 포괄적으로 지휘한다. 1997년 효성그룹에 입사했던 조현준 회장이 19년 만에 회장 직에 오른 배경으로 효성그룹은 ‘경영 성과’를 꼽았다. 효성그룹은 지난해 매출액 12조4585억원·영업이익 950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으로 기록했다. 올해는 그룹 역사상 최초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3남 조현상 ㈜효성 산업자재PG장은 타이어코드 사업을 주도했다. 프랑스 미쉐린 ·미국 굿이어 등과 타이어코드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업계 최대 규모 계약을 이끌어 내 이 분야 시장점유율을 40%로 끌어올렸다. 컨설팅업체(베인앤컴퍼니) 출신인 조 사장은 다수의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효성그룹 ▶전무 표경원 이종복 ▶상무 이시연 박전진 전유숙 김성균 공명성 이종훈 이철구 최원호 이호행 조도준 이재중 김철 이반석 ▶상무보 주영권 박찬 박병권 최학철 김종기 이근우 연규찬 허우행 계민형 박태형 강병수 유영식 임장규 김용태 이시순 김기현 임석주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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