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대행진 유보 잘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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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9일 상오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는 상도.중교동계간에 영수회담제의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여 회의도중 정회까지 하고 총재단만 모여 의견절충을 벌이는 시국수습안을 싸고 진총.
김영삼 총재는 『현재의 시국이 매우 심각해 이미 노태우대표로는 해결될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책임질수 있는 전두환대통령과 지금 당장 만나는 것만이 시국수습의 유일한 길이라고 본다』면서 여야 영수회담을 제의하자고 제안.
이에 대해 동교동계의 이중재.노승환 부총재등은 『노.김회담에 두가지 선행조건까지 내걸고 있는만큼 최소한 주말까지는 실현 여부를 기다려보고 월요일인 22일쯤 영수회담을 제의하는게 순서』라며 『궁극적으로는 대통령, 노대표와 김총재, 김대중씨까지 포함되는 4자회담이 이뤄져야 되는 것 아니냐』고 제동.
김총재측이 당초 노.김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가 하루만 영수회담으로 돌변하데 대해 주위에선 『재야쪽의 강력한 반발과 부산등 전국의 시위양상에서 영향을 받은것』이라고 분석.
김총재는 19일 새벽4시까지 잠자지 않고 지방의 시위상황을 수시로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방 당원들로부터 『야당이 노.김회담같은 말장난에 넘어가지 말고 대통령과 담판을 짖든지 말든지 해야한다』는 전화압력이 많았다는 것.
한편 이나 상오 동교동계의 민권회의원 모임에서는 회장인 이중재부총재가 김대중씨와의 통화내용을 전했는데 『김의장이 민주화 평화대행진을 유보한 사실과 민주당이 폭력시위 자제를 호소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언.
그러나 이부총재는 『노.김회담에 대해 그동안의 사정을 소상히 보고했는데도 일체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고해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암시하고는 『난국을 풀기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여야 실세 4명이 참석하는 4자회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동교동 입장을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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