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에 방화|기물 마구 부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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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임수홍·유재식 기자】18일 상오1시4O분쯤 부산역과 KBS 부산방송본부간 50m 간선도로를 오가며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 등 1백여 명이 동부경찰서 초량2파출소를 습격, 이 파출소 앞에 세워둔 1백25cc짜리 경찰오토바이 2대를 불태웠다.
18일 0시5분쯤 초량 로터리에서 시위를 벌이던 1천 여명은 마침 이곳을 지나던 1·5t짜리트럭을 탈취, 20여명이 올라타고 다니다가 부산역 광장에 세워둔 풍산금속 소속 부산5가4832호 버스를 불태웠다.
또 같은 날 상오2시쯤 초량1파출소가 시위대 1백 여명의 습격을 받아 유리창6장이 깨어졌으며 중부경찰서 남포파출소도 17일 하오6시35분쯤 시위대의 화염병 투척으로 2층 건물 중 1층 내부가 모두 불타고 유리창 등이 깨졌다.
이밖에도 중부경찰서 영주1·2·창선파출소, 서부경찰서충무·동대파출소, 동부경찰서 주천 파출소 등이 습격을 받았다. 또 구덕·하단·초량로터리 교통초소 등 3개 초소가 습격을 받아 모두 파손됐다.
17일 하오10시35분쯤에는 학생2천5백 여명이 KBS앞에서 경찰과 대치 중 부산방송본부건물을 습격, 철제울타리30개가 파손되고 정문수위실창문·현관유리창 등이 깨졌다.
시위대는 또 이날 하오8시30분쯤 민정당 제1지구당사를 습격, 유리창10장을 깨뜨렸다.
하오4시쯤 충무동 제일극장 앞∼중구청 간 도로에서 시위를 벌이던 1천 여명의 학생들 중 일부가 중구청 신축공사장에 세워둔 경찰수송버스 3대에 화염병을 던져 불태웠다.
이밖에도 17일 하오10시30분쯤 KBS 부산방송본부 앞에서 학생·시민시위대 4천5백 여명이 고관파출소 옆에 진을 치고있던 경찰1개 소대병력(36명)을 포위, 시위진압장비를 빼앗았다.
16일 하오부터 시작된 부산대 등 5개 대학생 3백50여명의 카톨릭센터(대청동)내 농성시위는 18일 상오까지 계속되고 있다.
【인천=김정배 기자】천주교 인천교구 신부·수녀·신도 등 1천2백 여명은 17일 하오 8시 주안1동 성당에서 「정평위」주최 월례강좌에 참석한 후 하오9시10분부터 20분간 성당에서 50m쯤 떨어진 시민회관까지 촛불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경찰의 제지로 성당으로 되돌아갔다가 이중 청년신도 4백 여명이 하오9시45분쯤 다시 가두로 진출, 경인국도를 따라 석바위4거리까지 1시간30분 동안 시위를 벌이다 자진 해산했다.
【진주=허상천 기자】경상대생 8백 여명은 17일 하오4시쯤 정문 앞에서 경찰과 투석전을 벌이며 대치하는 틈을 타 다른 학생 3백50여명이 후문을 통해 남해고속도로 상의 2개 지점을 기습 점거했다.
학생들은 또 하오5시3O분쯤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던 부산광신가스(주)소속 11t짜리 가스운송트럭 2대를 탈취해 연행학생석방을 요구하며 시내로 들어가다 하오8시35분쯤 개양검문소에서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이들 학생 중 5백 여명은 하오 8시35분쯤 개양검문소와 대학정문 중간을 지나는 경전선 철도를 점거, 이곳을 지나던 마산기관차 사무소소속 마산발 진주행 제963호 열차(기관사 정찬일·25)를 강제로 정차시킨 뒤 48분 동안 열차통행을 막고 철로주변에서 연좌농성을 벌였다.
학생들은 이어 하오 10시쯤 학교로 돌아가다가 교문에서 2백m거리의 정촌파출소를 습격, 파출소 내부를 모두 불태웠다. 이 파출소는 지난16일 시위 때 학생들이 불을 질러 복구했다가 하루만에 다시 불탔다.
【대전=이상언 기자】충남대·한남대·배재대·목원대등 대전시 4개 대학생 및 시민 등 1만 여명은 하오 7시쯤 대전 역 앞에서 도청 쪽으로 몰려가다 은행동파출소에 둘과 화염병을 던져 유리창 20여장을 깨고 소퍼 1개를 불태웠으며 하오 9시30분쯤에는 역전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던 5천 여명이 역전파출소를 습격, 근무 중이던 양현대 경위(42)등 경찰관 2명을 밖으로 끌어내고 전화기4대, 컬러TV등을 각목으로 부순 뒤 파출소부근에 세워둔 민간인소유 충남1다7508호 로열프린스 승용차1대, 90cc경찰 오토바이 3대 등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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