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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이상 남성 100명 중 5명이 녹내장…방치하면 실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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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지난해 녹내장 질환으로 진료 받은 환자가 5년 전보다 32만 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 남성 중 인구 10만 명 당 진료 인원수는 100명 중 5명 꼴이었다.

예방법 아직 없어…조기 발견이 중요
"안과 정기검진 소홀히 하지 말아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 결과 녹내장 질환으로 진료 받은 환자가 2010년 44만4000명에서 2015년 76만8000명으로 5년간 73.1%(32만4000명) 늘었다고 25일 밝혔다. 여성 환자의 증가폭이 남성보다 컸다. 여성은 2010년 23만6000명에서 지난해 41만6000명으로 75.8%(18만 명) 늘었고, 남성은 2010년 20만7000명에서 지난해 35만3000명으로 70.1%(14만6000명) 늘었다.

지난해 기준 인구 10만 명 당 진료 인원수는 1521명. 60대에서 4025명으로 급격히 증가해 70대 이상이 4853명으로 가장 많았다. 70대 이상 노인 중엔 남성이 10만 명 당 5070명으로 여성 4706명보다 많았다.

녹내장 진료환자의 전체 진료비는 2010년 877억원에서 지난해 1717억원으로 95.8%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연령대별 1인당 진료비는 70대 이상(29만원), 60대(26만원), 50대(21만원) 순이었다.

녹내장은 안구 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시신경이 손상되고 이에 따라 시야가 좁아지고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진행성 질환이다. 현재까지 가장 확실한 원인은 안구 내 안압의 상승이다. 녹내장은 상승된 안압이 망막시신경섬유층과 시신경을 압박하거나 시신경으로 공급되는 혈류량을 줄여 시신경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주변부터 차츰 시야가 좁아지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초기에는 환자가 느낄 수 있는 자각증상은 없다. 중심 시야까지 침범된 말기가 돼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각막혼탁, 실명 등의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녹내장 자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단지 조기에 빨리 발견해 시신경의 손상을 최대한 늦춤으로써 실명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박종운 교수는 "녹내장은 40세 이후부터 노년층에 주로 발생하지만, 스마트폰 등 IT기기 사용의 증가로 젊은층에서도 최근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녹내장 환자이면서 고혈압이 있다면 겨울에 안압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니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연령층에서 1년에 한 번 정기검진 시 안과 검진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하고, 시신경을 검사하는 안저촬영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연령대별 성별 녹내장 인구>

※10만 명 당 진료인원
[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영지 기자 viv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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