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내비게이션] 대학별 환산점수로 유리한 전략 짜야 … 합격선 하락 예측도 중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1월 17일 수능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문제지 배포를 기다리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수능 응시자 수는 60만5987명이다. [중앙포토]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1월 17일 수능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문제지 배포를 기다리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수능 응시자 수는 60만5987명이다. [중앙포토]

2017 정시 지원전략을 짜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들의 다양한 전형 방법 중 나에게 유리한 전형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나의 성적을 대학별 환산 점수로 변환한 후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 나에게 유리한 대학별 반영 영역을 찾았다 하더라도 막판 변수를 놓쳐서는 안 된다. 정시에서 최상위권의 경우, 0.1점으로도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가산점 여부, 복수 합격에 의한 수험생의 연쇄적 이동 등을 고려하여 보다 정밀한 지원전략을 세워보자.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의 합격 어드바이스

탐구영역·제2외국어 등
가산점 부여 방법 달라
인문·이공계 교차지원땐
학과 선택 폭 넓힐 수 있어

◆가산점 및 제2외국어/한문 점수 차이로 합격·불합격 바뀔 수도 있으므로 주의하자=작은 가산점이지만 합격·불합격을 가를 수도 있다. 대부분 중하위권 대학은 수학과 탐구 응시 유형을 지정하지 않아 영역별 응시 유형에 제한 없이 지원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응시 유형을 지정하지 않는 자연계열 학과의 경우에는 수학 가형이나 과학탐구 영역에 가산점이 부여되기도 하므로 가산점을 극복할 수 있는지 냉정히 판단하여 지원해야 한다. 광운대는 다군 정보융합학부에서 수학 가/나, 사탐/과탐 응시자 모두 지원할 수 있으나 수학 가형 15%, 과탐 5%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국민대도 자연계열에서 수학 가형 응시자에게 10%를 가산해주므로 교차지원 시 지원 대학의 가산점 부여 방식을 살펴 경쟁력이 있는지를 따져보고 여유 있게 지원해야 한다. 숙명여대 응용물리학과는 물리 응시자에게 20%, 한양대 자연계열은 과탐Ⅱ 응시자에게 3%를 가산하는 등 학과 특성에 맞는 일부 과목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대학도 있다.

주요 상위권 대학에서는 인문계열 지원 시 탐구 2과목과 제2외국어/한문 중 점수가 높은 2과목 성적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탐구 점수가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았어도 제2외/한문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 탐구 1과목으로 대체될 수 있기 때문에 제2외/한문 영역을 응시하지 않은 수험생들에 비해 합격 가능 대학 폭이 넓어진다. 탐구 영역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탐구 영역의 비중을 높이는 대학도 늘고 있어 제2외/한문 성적도 합불을 가르는 변수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제2외국어/한문 응시자는 이를 최대한 활용하도록 하자.

◆수학/탐구 성적이 유리한 인문계열 학생은 교차지원을 통해 선택의 폭을 넓히자=올해 수능에서 수학/탐구 성적이 다른 영역에 비해 높은 인문계열 수험생은 교차지원을 통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주요대 대부분은 자연계열에서 수학 가형과 과탐을 지정하고 있어 교차 지원이 불가능하나 인문, 자연 융합적인 학문을 다루는 학과나 중하위권 자연계열 학과 가운데 일부는 인문계열 학생들의 교차 지원을 허용하고 있다. 이들 학과는 수능 유형에 따라 선발인원을 분리하여 계열별로 따로 선발하거나 모집인원은 통합하여 선발하되 과목 간 점수 보정을 위해 백분위를 활용한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하기도 한다. 또한 수학 가형과 과탐 응시 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점수 보정과 가산점이 적용된 대학점수로 환산하여 경쟁력이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반대로 자연계열 수험생은 교차 지원한 인문계열 수험생으로 인해 경쟁률이 올라갈 수 있으므로 이를 주의해야 한다. 경쟁률이 오르면 대체로 합격선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주요 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수학과 탐구 과목을 지정하지 않아 모든 응시자들의 지원이 가능하다. 인문계열에 비해 자연계열 수험생 인원이 적고 자연계열 학과의 점수가 낮은 편이어서 인문계열에서 자연계열로 교차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자연계열 학과에 진학하여 공부할 자신이 있는 인문계열 수험생은 교차 지원 기회도 최대한 활용하자.

◆추가 합격으로 수험생 연쇄적 이동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합격선 하락을 예측하자=정시 모집에서는 가/나/다군 모집 군별로 지원 기회가 한 번씩 있어 복수 합격으로 인한 추가 합격이 발생한다. 가군 또는 나군의 상위권 대학에 소신 지원한 학생들이 대체로 나머지 모집 군에서는 안전 지원을 함에 따라 복수 합격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복수 합격한 상위권 학생들이 가군과 나군의 상위권 대학으로 빠져나가고, 가/나군 중상위권 대학과 다군 모집 대학에 예비 합격한 학생들이 추가 합격하면서 연쇄적으로 수험생 이동이 이루어진다. 최초 합격한 상위권 학생들이 빠져나가고 예비 순위자들이 합격하면서 학과별 합격 점수는 최초 합격자 결과보다 하락하게 되며 하락 폭은 추가 합격 인원에 따라 달라진다.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은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은 가/나군이 주요 모집 군이며, 다군에서는 일부 학과만 선발하는 등 다군은 가/나군에 비해 선발 인원이 적고 지원할 대학도 많지 않다. 따라서 다군에 수험생들의 지원이 몰리는 경향을 보이며, 모집 인원의 5배수 이상 예비 순위를 받더라도 추가 합격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다군의 경우 다수의 추가 합격 인원으로 인해 최초 합격 점수보다 최종 합격자들의 점수 분포가 타 모집 군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변수가 많아 예측이 쉽지 않은 모집 군이므로 우선적으로 가/나군에 중점을 두고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이 보다 안정적일 수 있다. 올해도 중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할 만한 모집 단위가 많지 않아 다군에 학과 모집을 추가한 중앙대 등 일부 모집 단위의 경쟁률이 매우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시 이월 인원에 따른 최종 모집 인원 반드시 체크하자=수시 모집은 미등록 충원 기간이 짧아 미등록 충원을 여러 차례에 걸쳐 실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많은 인원이 정시 모집으로 이월되며, 상위권의 경우 복수 합격으로 인해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도 상당수이다. 또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마지막 단계에서 탈락하는 인원 역시 이월되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을수록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은 증가 추세를, 낮을수록 감소 추세를 보인다.

지난해 학생부 교과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 아주대는 수시 이월 인원이 51명에서 6명으로 크게 줄었으며, 논술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 서울과학기술대도 이월 인원이 다소 감소하였다.

연세대(서울)는 매해 수시 이월 인원이 많이 발생하는 편이며 2016학년도에는 최초 정시모집 선발 인원의 26% 정도인 275명이 이월되어 전년도 대비 많은 이월 인원이 발생했다. 고려대(안암)는 이보다 적은 144명이 이월되는 등 각 대학별로 수시에서 정시 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의 편차가 큰 편이다. 이월 인원에 따라 경쟁률 및 합격선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반드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최종 모집 인원을 확인하고 그에 따라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