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동창 鄭씨 곧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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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승(梁吉承)제1부속실장의 향응파문을 조사 중인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몰래카메라를 기획한 집단이 청주지역 내 유흥업소의 이권다툼과 관련 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청와대 문재인(文在寅)민정수석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검찰이 조사 중이라 예단할 수 없지만, 지역 내 이권다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됐던 '정치권 음모설'에 대해 "그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文수석의 이같은 발언은 그가 민정수석실의 현지 조사내용을 3일 저녁 노무현(盧武鉉)대통령에게 중간보고한 뒤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윤태영(尹太瀛)청와대 대변인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검찰과 청와대의 조사발표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해 청주지검의 몰카 수사에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청주지검은 방송사 측에 제보된 비디오 테이프의 원본을 넘겨줄 것을 공식 요청했으나 SBS 측은 뉴스방송에 나간 화면만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정했다.

검찰은 SBS방송의 화면에 몰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핸드백을 들고 梁실장 주변을 맴돈 여성과 망을 본 것으로 보이는 남성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또 방송사 제보자가 나이트클럽 대주주인 李모씨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한 점을 주목, 李씨에 대해 앙심을 품고 있는 李씨 주변의 사업가들에 혐의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지검은 금명간 盧대통령의 고교동창으로 술자리에 잠시 참석했던 정화삼(鄭化三)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강민석 기자, 청주=안남영.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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