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98년 이후 첫 40%대…새누리 노무현 탄핵때보다 낮아진 1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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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집권 첫해이던 1998년 이후 처음으로 40%대로 올라섰다. 특히 열세지역이었던 대구ㆍ경북(TK)의 지지율은 새누리당을 앞섰고, 호남에서는 국민의당을 2배 이상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16일 한국갤럽의 12월 셋째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5%포인트 상승한 40%였다. 반면 새누리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15%를 기록했다. 국민의당은 12%, 정의당은 3%의 지지율을 보였다.

지난 10월까지 20%대이던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최순실 사건이 터진 직후인 11월부터 30%대로 올란 선 뒤 한달 반여만에 다시 40%대가 됐다. 같은 기간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30%(10월 첫째주)에서 정확히 반토막이 됐다.

민주당 계열 정당의 지지율이 40%대를 기록한 건 18년만이다. 1998년 3월 당시 여당이던 새정치국민회의는 45%로 최고 지지율을 기록했다. 최근 기록 중에는 지난 2012년 대선 직전 민주통합당이 기록한 37%가 최고치다.

민주당은 수도권과 충청, 호남 등 전지역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TK에서도 32%를 기록해 25%인 새누리당을 앞섰고, 호남에선 53%로 22%에 그친 국민의당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체 지역과 연령별 구분 중 새누리당이 민주당에 앞선 대상은 60대 이상이 유일하다.

새누리당이 기록한 15%의 지지율은 1998년 3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기록한 지지율과 같다.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시점의 지지율은 18%였다. 2012년 1월 ‘고승덕 돈봉투 폭로’ 직후 한나라당은 지지율이 22%까지 하락하자 박근혜 대통령이 비대위원장을 맡으면서 당명도 새누리당으로 바꿨다.

한편 국민의 45%는 가장 즐겨보는 뉴스 채널로 JTBC를 꼽았다. KBS는 18%, YTN은 10%, MBC는 5%, SBS는 3%를 기록했다. JTBC는 최순실 태블릿PC 보도 이전이던 10월 셋째주 19%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같은 기간 KBS는 26%에서 18%, MBC는 11%에서 5%로, SBS는 6%에서 3%가 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임의 걸기) 방식의 전화 인터뷰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2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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