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모르는 대학'… 이재명 성남시장 가천대 비하 사과

중앙일보

입력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이 성남지역에 위치한 가천대 재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사과했다. 이 시장은 이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지만 2014년 초 논문표절 의혹이 일자 학위를 반납한바 있다.

이 시장은 1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OO대 재학생ㆍ졸업생 그리고 교직원 여러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지방 강연중에 시민운동 당시 부정부패 극복방안 연구를 위해 야간특수대학원에서 공부했고 객관식 시험을 적당히 치르면 석사학위를 주는 곳인데 공부결과를 정리하기 위해 굳이 논문을 썼다”며 “‘이름도 잘 모르는’ 대학의 석사학위가 필요해 한 공부도 아니어서 논란이 되자 곧바로 학위를 반납했는데 이를 일부 언론이 ‘이재명이 OO대를 이름도 없는 대학’이라고 폄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유를 막론하고 제가 발언에 신중하지 못했던 것은 분명하며 저의 이야기로 상처받았을 OO대 재학생과 졸업생 그리고 교직원 여러분께 미안하게 생각하고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라고 적었다.

이 시장은 지난달 4일 부산지역 한 강연에서 자신의 석사학위 논문 표절 논란을 설명하면서 “저는 중앙대를 졸업했고 사법시험을 합격한 변호사인데, 제가 어디 이름도 잘 모르는 대학의 석사 학위가 필요하겠습니까. 필요 없잖아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장의 ‘가천대 비하’ 발언은 지난 8일 페이스북 ‘가천대 대나무숲’이라는 계정에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해당 글에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논문표절 때문에 가천대 대학원 학위를 박탈당했는데 그거에 대해서 이름도 없는 대학이라고 표현하시네요”라며 “물론 좋은 대학교 법대 나오신 분이면 우리학교는 이름도 없는 대학이겠죠. 그런데 가천대 성남시에 있지 않나요?”라고 했다. 이어 “성남 지역에 있는 대학인데 이름도 없는 대학이라고요?”라며 “지원은 못해 줄 망정 자기가 잘못해서 학위박탈 당한 거 엉뚱하게 풀고 있으니 참”이라고 적혀 있다.

성남=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