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방지턱 만나면 힘 못쓰는 블랙박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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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국내 주요 차량용 블랙박스 11개 브랜드 제품 중 2개 제품은 야간에 녹화한 다른 자동차의 번호판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7개 제품은 주행 중 충돌사고나 과속방지턱 같은 충격을 제대로 견디지 못했다. 한국소비자원이 다본다·유라이브·아이리버·아이머큐리·아이로드·코원·큐비아·아이나비·파인뷰·만도·폰터스 등 11개 브랜드 제품을 대상으로 영상품질·동영상 저장성능 등 주요 품질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대부분의 제품이 주·야간 번호판 식별 성능이 좋았지만 다본다·코원 제품은 야간(전방) 해상도가 한국산업표준(KS) 기준(해상도 289line 이상)에 못 미쳤다. 시야각은 제품별로 최대 1.5배 차이가 났다. 다본다·코원·폰터스는 전방 시야각이 KS기준(수평 80도·수직 50도 이상)에 못 미쳤다. 시야각이 넓을수록 양쪽 차선이나 신호등 같은 주변 정보를 더 많이 화면에 담을 수 있다.

11개 브랜드 중 7개 충격에 약해

유라이브·아이리버·아이머큐리·아이로드·코원·아이나비·파인뷰 제품은 충격에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격을 받으면 후방 카메라가 고장 나거나 블랙박스 본체와 거치대가 분리돼 KS기준에 미달됐다. 진동 평가에서도 아이머큐리·파인뷰·폰터스 제품은 거치대가 파손됐다. 소비자원은 “최근 출시된 제품 중에 터치LCD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경우가 많아 무게가 늘어나 거치대가 견디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영상 저장 속도(전방)는 유라이브·아이머큐리·아이로드·큐비아·아이나비·파인뷰·만도가 빨랐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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