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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 의료장비 들고 관저 출입 세월호 당일 아니지만 기록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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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국정조사특위에서 세월호 참사 사고 당일과 전날의 박근혜 대통령 사진을 비교하며 시술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 오종택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국정조사특위에서 세월호 참사 사고 당일과 전날의 박근혜 대통령 사진을 비교하며 시술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 오종택 기자]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5일 “이영석 경호실 차장이 인적 사항을 확인해 주진 않았지만 의료장비를 가지고 청와대 경내로 들어와 부속실 관저로 가지고 간 사람이 분명히 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 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에서다. 이에 대해 이 차장은 “공개된 자리에서 2급 비밀을 말한다는 것은 공무원으로서 비밀 누설에 해당되는 만큼 양해해 달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 차장이 (출입 기록을 남기지 않는) ‘보안 손님 기록’ 샘플을 보여 줬는데 11월 19일로 적혀 있었다. 거기 보면 ‘의료장비 지참 들어가심’이라고 기재돼 있던 걸로 기억한다”며 “세월호 당일인 4월 16일을 특정한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적혀 있었다”고 강조했다.

여야, 세월호 7시간 시술 의혹 추궁
김경진 “보안 손님 기록 봤다” 주장
의무실장 “참사 당일 진료는 없어
대통령, 감초ㆍ백옥ㆍ태반주사 맞아”

이 같은 김 의원의 주장이 나오자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세월호 참사 당일(2014년 4월 16일) 7시간 동안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답변이라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날 특위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거취가 확인되지 않는 ‘세월호 7시간’의 빈 퍼즐을 맞추기 위해 의원들의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세월호 사고 전날(2014년 4월 15일)과 당일의 박 대통령 사진을 비교하며 성형 시술 의혹을 주장했다. 박 의원은 “전문가들이 박 대통령의 얼굴이 하루 사이에 달라졌다고 하고, 작은 바늘로 주사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며 “대통령이 눈 밑이나 얼굴에 팔자 주름을 없앨 수도 있는 일이지만 4월 16일 이 시간에 그랬다면 국민이 용서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2013년 이후 청와대에서 누군가의 명의로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인 프로스카정을 8알씩 매달 타 갔다”며 “5분의 1로 나눠 먹는다고 하면 한 달 치 발모제가 되는데 누가 복용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은 “문제는 감초주사인데, 약물 중독을 방지하는 주사다. 이 주사를 맞는 분은 대통령이라고 추정되는데, 심각한 약물 중독에 있는 상태로 봐야 한다. 2년 동안 감초주사를 100개 구입했다”고 했다. 이어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 등의 추궁이 이어지자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은 “대통령이 감초주사와 백옥주사, 태반주사를 맞았다”며 “감초주사는 환자의 증상 회복을 위해 처방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세월호 당일 대통령의 얼굴을 보면 자다 깬 얼굴로 누군가 영양주사에 프로포폴과 케타민 등을 넣어 마취·숙면에 취하게 한 것”이라고 주장하자 한광옥 비서실장은 “추측성 주장인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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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실장은 이날 야당 의원들의 7시간 의혹 제기에 대해 “제가 아는 한 (참사 당일) 분명히 진료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글=박유미·이지상 기자 yumip@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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