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촛불집회에도 횃불 등장…416개 의미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6차 촛불집회에 횃불이 처음 등장했다.

이날 오후 7시쯤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 본행사를 마친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청와대를 향해 다시 행진하기 시작했다. 이들 중 일부는 손에 횃불을 들고 있었다.

횃불의 개수는 416개로 맞춰졌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4월 16일을 상징하는 숫자다.

세월호 유가족들도 이날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해 청와대로 함께 행진했다. 세월호 미수습자인 조은화양(당시 단원고 2학년 1반)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본집회에서 무대에 올라 “저는 지금도 4월 16일에 살고 있다. 은화가 불렀을 마지막 이름이 ‘엄마’였을 것”이라며 울먹였다.

이씨는 “세월호는 아직 바닷속에 있다”며 “세월호 인양은 미수습자에게는 가족을 만나는 것이고, 희상재에게는 진상 규명이며, 생존자에게는 친구가 돌아오는 것이다. 그래야 국민이 국가에 의해 보호를 받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29일 주말 촛불집회가 시작된 이후 횃불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19일 광주 촛불집회 때 횃불이 처음 등장했다.

당시엔 “촛불은 촛불일 뿐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발언에 대항하는 의미였다. 광주에 횃불이 등장한 건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36년 만이었다.

이날 광화문 외에 강원도 춘천에서도 횃불이 타올랐다. 춘천은 김진태 의원의 지역구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