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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무인 우주화물선, 발사 직후 시베리아에 추락…“383초만에 연락 두절“

중앙일보

입력

보급물자를 싣고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하던 러시아 무인 우주화물선이 1일(현지시간) 발사 직후 고장을 일으켜 시베리아에 추락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무인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 MS-04’가 탑재된 탑재한 로켓 운반체 ‘소유스-U’가 발사 후 약 383초 만에 원격통신이 끊겼다”며 “운반체는 몽골 국경에 인접한 시베리아 투바 지역의 고도 190km 상공에서 원인 모를 고장으로 분해돼 지상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로스코스모스는 “프로그레스 화물선 잔해 대부분 대기권에 진입할 때 불에 탔으며 나머지도 인적이 없는 지역에 낙하했다”고 전했다.

사고 원인으론 3단 로켓 엔진의 문제나 조종 장치 이상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사고 우주화물선에는 ISS에 전달할 연료, 식품, 의복, 의약품, 물, 산소, 과학실험 장비 등 약 2.5톤의 화물이 실려 있었다.

로스코스모스 관계자는 사고가 확인되면 ‘프로그레스 MS-05’가 예정 발사 시점인 내년 2월보다 앞당겨 발사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주정거장에는 이때까지 승무원들이 지내기에 충분한 음식과 생필품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레스 MS 시리즈 우주화물선은 지난해 12월 첫 발사가 이루어진 뒤 지금까지 모두 3차례 성공적으로 발사된 바 있다.

옛 소련 시절인 지난 1970년대부터 운용에 들어간 소유스-U 로켓은 지금까지 모두 760회 이상 발사됐으며 내년 2월 프로그레스 MS-05 발사 임무를 수행한 뒤 퇴역할 예정이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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