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버너 켜고 자다 텐트서 5명 질식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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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충주=연합】 12일 하오1시쯤 충북 충주시 직동 남산약수터 앞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던 박기서씨(21·충주시 교현동 578의3) 등 8명이 텐트안에 석유버너를 피워 놓고 잠을 자다 박씨와 손천희씨(21·교현동 162의6) 등 5명이 숨지고 남문철씨(21·교현동 162의7) 등 2명은 중태에 빠져있는 것을 함께 야영갔던 홍성구씨(21·교현동 404의40)가 발견, 하오2시10분쯤 하산해 경찰에 신고했다.
홍씨에 따르면 이들은 주말을 맞아 11일 하오4시쯤 충주시내에서 6㎞쯤 떨어진 해발3백m의 남산에 올라가 텐트 3개를 치고 야영을 하던중 밤이 되면서 기온이 급강하하자 텐트 안에 모두 석유버너를 피워 놓고 밤11시쯤 함께 잠자리에 들었는데 12일 1시쯤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 일어나보니 옆에 설치한 두 텐트에서 자던 5명이 모두 숨져 있었고 자신과 함께 자던 박인하씨(21·교현동 436의13) 등 2명은 중태에 빠져 신음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10여명의 구조대를 사고현장에 급파, 중태에 빠진 박씨등 2명과 사망자 등을 모두 충주의료원으로 옮겼다.
경찰은 이들이 찬바람을 막으려고 텐트의 출입구 등을 완전히 밀폐시킨 상태에서 석유버너를 켰다가 석유가 연소되면서 발생한 아황산가스(SO2)에 중독돼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자 ▲박기서 ▲손천희 ▲박칠석(21·교현동 412) ▲서정석(20·교현동 남산아파트2동 105호) ▲남종찬(20·용산동 132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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