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연극무대 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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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본격적인 연극 오픈기간인 4월을 맞아 각종 공연이 잇달아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 그중에는 의욕적인 창단공연을 비롯해 신작 창작극·번역극 등이 화려하게 펼쳐져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바탕골예술관은 극단 바탕골 창단공연 및 개관 1주년기념으로 번역극 『매스 어필』을 15일부터 5월6일까지 동숭동 바탕골소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이 작품은 성당을 신앙의 척도에서 보다 운영의 척도로 이끌어가는 한 능란한 신부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의 종교문제를 실랄히 고발한다. 『매스 어필』은 젊은 작가 「빌·C·데이비스」의 데뷔작으로 처음 뉴욕 변두리 작은 창고극장에서부터 브로드웨이의 본격무대로 옮겨오게 된 독특한 희곡. 지난 85년말 미국에서 연극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신진연출가 하태진씨의 의욕 넘치는 무대로 화제를 모은다. 하상길·송인현씨 등이 출연.
극단 목화는 17일부터 동숭동 문예회관대극장에서 창작극 『자전거』의 막을 올린다.
오태석작·연출인 이 작품은 시골의 한 면서기가 부친의 제삿날 밤에 6·25의 환영에 시달리며 잠재된 민족의 비극과 한을 인식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명구·이상춘 출연.
극단 산울림은 베스트셀러 소설을 연극화한 『숲 속의 방』을 5월30일까지 신촌 산울림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이 시대에 적응치 못한한 여대생의 죽음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임영웅연출에 이호재·이승옥·김순이 등 출연.
극단 뿌리는 『보잉보잉』을 20일까지 명동 엘칸토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한 플레이보이를 통해 현대의 성모럴을 되돌아보는 작품. 「마르코·카몰레티」작, 복진오연출, 이일섭·이완희 출연.
이밖에 극단 부활이 『침대소동』(「레이·쿠니」작, 김병훈연출)을 17일까지 명동 코리아극장에서 공연하는 것을 비롯해 극단 대중은 『서울방자』(김용락작·김동중연출)를 19일까지 동숭동 문예회관소극장에서, 극단 교실은 『돈내지 맙시다』(「다리오·포」작, 이병훈연출)를 27일까지 비원옆 공간사랑에서, 극단 광장은 『사랑금지』(「샘·세퍼드」작, 심재찬연출)를 30일까지 동숭동 마로니에극장에서 각각 4월의 화려한 연극제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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