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상대팀 기권 선언"…브라질 프로축구팀 항공기 추락사고에 전세계 추모 물결

중앙일보

입력

브라질 프로축구팀 선수들을 태운 항공기의 추락사고에 전 세계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 1부 리그 프로축구팀 샤페코엔시 선수와 구단 관계자, 취재기자 등 81명을 태운 전세 항공기가 29일(현지시간) 새벽 콜롬비아의 산악지역에 추락했다. 볼리비아 산타크루스를 출발한 항공기는 콜롬비아 메데인 공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콜롬비아 경찰당국은 이날 선수 4명을 포함해 6명이 구조됐으며 7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항공기엔 샤페코엔시 선수 22명과 구단 임원 8명, 기자 21명, 승무원 9명 등 총 8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샤페코엔시의 수비수 알란 루셸, 골키퍼 마르코스 다닐로와 잭슨 폴만 등 구조된 생존자 6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네이마르 인스타그램

네이마르 인스타그램

브라질 축구스타 네이마르(바르셀로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샤페코엔시 엠블럼과 애도 리본 그림과 함께 '비극적인 사건을 믿을 수 없다. 세계가 애도하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브라질 축구가 비탄에 빠졌다. 부디 편히 쉬길'이라고 적었다. 브라질 축구 라이벌 아르헨티나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수들의 가족과 친구들, 구단 관계자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썼다.

메시 페이스북

메시 페이스북

1973년 창단된 샤페코엔시는 인구 20만의 도시 샤페쿠를 연고지로 하는 축구팀이다. 2009년 4부 리그까지 떨어졌던 샤페코엔시는 2014년 1부 리그로 다시 승격했다. 30일 메데인에서 콜롬비아의 프로축구팀 아틀레티코 나시오날과 남미 클럽 대항전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 1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지난 24일엔 창단 이후 최초로 이 대회 결승 진출까지 확정지으면서 축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펠레 페이스북

펠레 페이스북

결승 상대였던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은 "2016년 코파 수다메리카나 챔피언은 샤페코엔시"라면서 기권을 선언하고 남미축구연맹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브라질 프로축구는 샤페코엔시에 선수들을 무상 임대해주고, 당분간 강등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잉글랜드 리버풀과 리즈 유나이티드는 리그컵을 앞두고 샤페코엔시 선수들을 위한 추모 묵념을 올렸다. 외신들은 '4부리그에서 승격해 남미클럽대항전 우승을 꿈꾸던 샤페코엔시의 신데렐라 스토리가 비극으로 끝났다'고 안타까워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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