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든 여고생의 사이다 발언…“우리는 당신의 현빈이 되어줄 수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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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촛불집회에서 자유발언을 하고 있는 여고생 김수빈양. [사진 유튜브 캡쳐]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촛불집회에서 자유발언을 하고 있는 여고생 김수빈양. [사진 유튜브 캡쳐]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촛불집회에서 자유발언대에 오른 한 여고생이 화제다.

김수빈양은 이날 자유발언대 위에 올라 “피같은 주말에 집에서 예능을 보며 치킨을 뜯는 대신 이 자리에 나온 이유는 현 대한민국에서 전국민이 국민의 대표자에게 농락당한 아주 역설적인 전대미문의 사건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촛불집회에 참석한 이유를 전했다.

이어 “길라임씨라고 불러드려야 하나 고민이 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일개 일반인에게 국정을 전부 내맡겼으므로 대통령의 모든 의무를 져버린 것과 마찬가지”라며 “그런데 왜 우리가 그녀를 대통령이라고 불러야 되나”라며 탄식했다.

김양은 이어 “국민의 믿음이 배신당했다.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은 연설문 하나 제 손으로 쓰지 못하는 드라마 여주인공은 아닐 것”이라며 “공주마마가 어떻게 민심을 대변하나. 우리는 공주키우기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우리는 당신의 현빈이 되어줄 수 없다”며 “우리 국민은 박근혜가 대통령이 아닌 나라를 원한다”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풍자와 해학으로 김양은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김양의 자유발언이 알려지면서 27일에는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네티즌들은 “속 시원한 사이다 발언”이라며 김양의 자유발언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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