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가에서 독재자로…쿠바 공산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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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공산주의 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26일 향년 90세로 사망했다. [중앙포토]

쿠바의 공산주의 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26일 향년 90세로 사망했다. [중앙포토]

쿠바의 공산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향년 90세로 사망했다.

카스트로는 풀헨시오 바티스타 독재 정권으로부터 쿠바를 해방시킨 혁명가이자 공산주의 독재로 쿠바 국민들의 자유를 억합한 독재자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는다.

그는 1926년 8월 13일 쿠바 동부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가톨릭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다.

카스트로는 1953년 군사 독재 정권이자 미국의 어용 정권이었던 바티스타 정권을 습격하면서 혁명가로 이름을 알렸다. 습격 작전에 실패하고 받은 재판에서 자신을 직접 변호하며 “역사가 나의 무죄를 증명하리라”라는 명언을 남겼다.

2년 뒤 특별사면을 받아 풀려난 카스트로는 멕시코로 망명했다. 체 게바라와 같은 중남미 해방운동 세력을 흡수한 뒤 쿠바를 다시 찾은 그는 1959년 쿠바 공산혁명을 성공시켜 정권을 장악하게 된다.

이후 카스트로 정권은 쿠바를 사실상 공산독재정권으로 운영했다. 강한 반미 성향으로 친미적인 언론보도를 금기시했고 정적 등 반대파를 처형하기도 했다.

그는 2006년 건강 문제로 친동생 라울 카스트로에게 자리를 넘길 때까지 반세기 가까이 쿠바를 이끌었다. 2008년에는 공식 직위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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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카스트로는 제3세계에 대한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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