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호비용 하루 24억…"취임 후 뉴욕 오가면 더 늘어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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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트럼프타워. [중앙포토]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트럼프타워. [중앙포토]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가족을 경호하기 위해 드는 비용이 하루 200만 달러(약 23억 6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은 미 국토안보부와 백악관 비밀경호국(SS) 내부 문서를 토대로 트럼프 당선인이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동선에 따라 경호 비용은 얼마든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이후에도 워싱턴 D.C 백악관과 현재 주거지인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를 수시로 오갈 예정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당분간 백악관에 들어가지 않고 막내 아들 배런과 뉴욕에 남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일가의 자녀와 손주 등을 모두 합치면 18명의 대가족인데다 도시 간 이동이 잦을 예정이라 미 경호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NBC는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내고 있는 플로리다 주의 본인 소유 호화리조트 ‘마라라고’에 투입된 비밀경호국 인력은 최소 150명에 이른다. 지난 22일 트럼프 가족이 뉴욕을 출발해 마라라고에 도착하기까지 리무진, 승합차, 앰뷸런스 등 호송 차량 45대가 동원됐다.

경호비용은 모두 미국인이 낸 세금에서 나온다. 미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가족의 플로리다 여행 경호를 위해 국민들이 부담하는 비용이 총 700만 달러(약 82억 6000만원)에 달한다.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백악관과 뉴욕에 배치되는 경호 인력이 920명 이상으로 대폭 늘어난다.

트럼프 당선인이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도 집무를 볼 수 있도록 시설을 설치하려면 수백만 달러의 비용이 추가로 들어간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임기 8년 동안 원래 거주하던 하이드파크 자택에 머문 날은 총 14일이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을 경호했던 전직 비밀경호국 요원 에비 품푸라는 “백악관에 있는 보안 시설과 인력을 뉴욕에 물리적으로 다시 설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최소한 주말 계획이라도 다시 검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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