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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선수 왕정훈, 유럽투어 신인왕 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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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유러피언투어는 24일 2016년 헨리 코튼경 신인왕 수상자로 왕정훈(21·사진)을 발표했다. 지난해 안병훈(25·CJ)에 이어 2년 연속 한국 선수가 유럽투어 신인왕에 올랐다. 왕정훈은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16위로 리하오통(중국·23위), 이수민(43위), 브랜든 스톤(남아공·50위) 등을 제쳤다.

올 2관왕 세계 랭킹 16위로 올라
안병훈 이어 2연속 한국 선수 수상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이 없던 왕정훈은 지난 5월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열린 핫산 2세 트로피에서 대기선수로 기다리다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왕정훈은 곧바로 아프라시아 모리셔스 오픈에서도 우승했다. 이로써 그는 로리 매킬로이(27·북아일랜드)가 2014년 WGC-브릿지스톤 인비테이셔널과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첫 유러피언투어 연속 우승 선수가 됐다. 유럽에서 연속 우승한 첫 아시아인으로도 기록됐다.

왕정훈은 초등학교 6학년때 필리핀으로 갔다. 그의 아버지 왕영조(59)씨는 “너무 심한 경쟁을 시키는 한국의 골프 교육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했다. 왕씨는 “정훈이가 필리핀 국가대표들을 다 이겼다. 그래서 공공연히 출전을 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왕정훈은 한국에서도, 필리핀에서도 아마추어로 뛸 수 없어 만 16세였던 2012년 프로로 전향했다. 그리고 3년 만에 유러피언투어 신인왕에 올랐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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