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론 생계자금 대출한도 1500만원으로 오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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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의 생계자금 대출한도가 12월부터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오른다.

금융위원회는 햇살론 생계자금 대출한도를 1.5배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한도 상향은 햇살론이 출시된 201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햇살론은 연 소득이 3000만원 이하(신용등급 6~10등급은 4000만원 이하)인 서민층이 상호금융권에서 연 7.25%(저축은행은 9.05%)으로 빌릴 수 있는 보증부대출 상품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새희망홀씨나 국민행복기금 소액대출 같은 다른 서민정책자금에 비해 햇살론의 대출한도가 낮았다”면서 “서민의 자금부족이나 고금리 대출 이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도를 높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한도 확대로 신용등급별로 400만~1000만원이었던 생계자금 대출한도가 50%씩 늘어난다.

금융위는 햇살론을 연체 없이 성실히 갚는 사람에 대한 금리 우대혜택도 늘리기로 했다. 현재는 성실상환 기간에 따라 0.3~1.2%포인트 금리를 깎아주지만 내년부터는 0.3~1.8%로 감면 폭이 확대된다. 햇살론 신청을 위해 작성 또는 제출해야 하는 서류 양식도 대폭 줄이기로 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미소금융·햇살론 등 서민정책자금을 빌려준다고 속여서 대출 사기를 벌이는 보이스피싱이 최근 증가해서 유의사항 안내를 강화키로 했다. 주로 햇살론을 받으려면 기존 대출금을 상환해야 한다면서 사기계좌로 돈을 입금케 유도하는 방식이다. 금융당국은 각 금융회사 지점과 자동화기기, 인터넷뱅킹 화면에 홍보물을 게재하고 안내전단 등을 배포할 계획이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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