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기온 평년과 비슷…일시 강한 한파 가능성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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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에는 일시적으로 강한 한파가 닥치는 등 기온 변화가 크겠지만 길게 이어지는 혹한이나 폭설은 없을 전망이다.

기상청, 겨울철 장기예보 발표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은 편

기상청은 23일 겨울철(12월~내년 2월) 기상 전망을 통해 "올겨울 기온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기온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어 맑고 건조한 날이 많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또 겨울 동안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할 때 기온이 일시적으로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기온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12월의 경우 상순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다소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이겠지만 중순 이후에는 대륙 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맑고 건조한 가운데 추운 날씨를 보일 때가 많을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12월 후반부터는 찬 대륙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체적으로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전망이다.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겠다.

기상청 김현경 기후예측과장은 "10월 북극해의 바다 얼음 면적이 올해 가장 낮았고, 바렌츠해·카라해의 얼음도 1979년 이래 가장 적었다"며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12월에 우랄산맥 부근으로 강한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한반도에 차가운 공기가 유입돼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질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유라시아 지역의 눈 덮임도 평년보다 많고, 평년보다 이르게 나타난 것도 초겨울 대륙 고기압의 발달로 이어질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기에다 이번 겨울 동안 지속될 약한 라니냐도 12월 기온을 낮추는 쪽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라니냐는 열대 동태평양 해역의 감시구역의 10월 평균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6도 낮은 라니냐 상태를 보이고 있다. 라니냐는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4도 이상 낮게 나타나는 달이 6개월 이상 지속될 때를 말한다. 라니냐가 발달하는 해의 초겨울에 한반도 기온은 평년보다 다소 낮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은 경향을 보인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 1월과 2월에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내년 1월에는 대륙 고기압과 북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겠지만 건조한 날이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찬 대륙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도 있겠으나 전반적으로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다.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겠다.

내년 2월에는 대륙 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맑고 건조한 날이 많겠다.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김 과장은 "동아시아 중남부에 형성된 고기압이 한기의 남하를 저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1월과 2월에 기온 증가 경향이 뚜렷한 지구 온난화 경향을 감안하면 내년 1월과 2월은 평년 기온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연중 가장 추운 1월에 일시적인 한파가 닥칠 경우 체감하는 추위는 크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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