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의 인형 고문한 간병인 징역형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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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데일리메일]

한 요양원에서 치매 환자들이 자식처럼 여기는 인형을 고의적으로 학대하며 괴롭힌 간병인들이 감옥에 수감됐다.

21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에서 두 명의 간병인이 치매 환자들을 위해 제공된 인형을 고문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감옥에 수감됐다.

두 간병인 쇼나 히긴(20)과 빅토리아 존슨(23)은 인형을 괴롭히며 인형을 자식처럼 여기는 치매 환자들을 조롱하는 영상과 사진을 공유했다. 경찰은 인형을 냄비에 넣고 끓이는 사진, 창 밖으로 인형의 목을 매다는 사진, 세탁기에 넣는 사진 등을 발견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사진 데일리메일]

‘줄다리기’라는 제목이 붙은 사진에서 히긴은 치매 노인에게서 인형을 강제로 뺏어가려는 모습이 담겨있다. 한 영상에서는 “죽어라 아기야”라며 치매 노인 앞에서 인형을 땅바닥에 던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앤드류 로콕 판사는 “치매 환자들의 가족은 사랑하는 사람을 요양원에 맡기며 최소한 존중받으며 생활하길 기대했을 것이다”라며 “히긴과 존슨은 그들을 장난감처럼 다뤘고 대응할 힘도 없는 노인들을 일방적으로 괴롭혔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요양원의 한 내부고발자가 지역 신문과 경찰에 제보하면서 밝혀졌다. 이 내부고발자는 요양원의 몇몇 치매 환자들은 인형들을 진짜 자기 아기처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두 간병인 장난은 노인이 자식을 잃은 듯 괴로워 하게 만든 것이나 다름 없다“고 전했다. 히긴과 존슨은 각각 13개월과 12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문성훈 인턴기자 moon.s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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