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교생들, 선생님 몰래 '트럼프 암살극' 공연했다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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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암살하는 내용의 촌극을 제작한 고등학생 2명이 징계를 받게 됐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은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시 존 마셜 고등학교에서 10학년 학생 2명이 ‘도널드 트럼프 암살’이라는 제목으로 연극을 만들어 발표했고 담당 교사까지 징계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노스사이드 교육청의 브라이언 우즈 교육감에 따르면, 존 마셜 고교의 영어 교사는 지난주 학생들에게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를 주제로 연극 대본을 만드는 과제를 냈다.

두 학생은 교사에게 대본을 미리 제출했지만 발표 당일에는 내용을 바꿔 연기했다.

이들 중 한 명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총성을 냈고 트럼프 역을 맡은 다른 학생은 바닥으로 쓰러졌다.

우즈 교육감은 바뀐 내용을 알지 못했던 교사가 즉시 연극을 중단시키고 이를 지켜보던 학부모들에게 사과했다고 전했다.

교육청 대변인은 ”두 학생과 교사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지만 학부모들은 보다 강한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연극을 지켜본 학부모 헤롤드 빈은 ”교사의 사과가 충분하지 않았고 사태가 올바르게 해결되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의 아내 멜린다 빈 역시 ”그 학생들이 여전히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에 화가 나고 충격 받은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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