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광화문에 '학익진'이…전국 59곳서 촛불 타오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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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9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학익진'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은 "11월 19일 '근라임씨'의 완전 퇴진을 위한 국민 학익진을 펼치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국민행동이 제작한 '11.19 국민 학익진 작전 지도'라는 이름의 집회 안내 포스터는 시위행렬의 동선을 지도 위의 깃발로 단순화했다.

광화문광장의 이순신장군 동상 앞을 출발해 청운효자동 주민센터로부터 국립현대미술관까지 시위대로 진형을 꾸린다는 계획이다.

길게 늘어선 대열은 마치 학익진을 연상시킨다.

학익진은 학이 날개를 펼친 듯한 형상으로, 일렬 횡대로 적을 반원 형태로 포위하는 듯한 형태의진법이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한산도 앞바다에서 왜군에 맞서 학익진을 펼쳐 대승을 거뒀다.

고지도(古地圖)의 형태로 만든 포스터에 청와대는 '근라임씨의 거처, 씨크릿가든'으로, 서울지방경찰청은 '서울지방포도청'으로 표기한 것도 눈에 띈다.

오는 19일의 촛불시위는 서울 외에 전국 58곳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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