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드라마PD가 보는 박근혜와 길라임의 평행이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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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여주인공 길라임을 연기했던 배우 하지원(왼쪽)과 박근혜 대통령. [중앙포토, 사진 청와대]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여주인공 길라임을 연기했던 배우 하지원(왼쪽)과 박근혜 대통령. [중앙포토, 사진 청와대]

지난 2010년 방영된 김은숙 작가의 인기 드라마 시크릿가든이 재조명되고 있다. 무술감독을 꿈꾸는 스턴트 우먼 길라임과 ‘까칠한’ 백만장자 백화점 사장 김주원의 영혼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다. 하지원과 현빈이 주인공을 맡아 당시 35.2%(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었다.

당시 시크릿가든의 주인공 길라임(하지원)은 15일 이후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차병원계열 VIP병원 차움의원에서 진료를 받으면서 가명으로 길라임을 썼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왜 길라임일까. 익명을 요구한 한 현직 드라마PD와 대화를 나눠봤다.

이하는 일문일답.

박근혜 대통령이 차움의원 VIP 시설에서 썼다는 가명 ‘길라임’이 화제다. 어떤 캐릭터인가.
“길라임은 스턴트우먼으로,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강인한 여성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왜 박 대통령의 가명으로 썼을까.
“만약 본인이 가명을 정했다면, 시크릿가든에서 길라임 캐릭터의 특징을 면밀히 살펴보면 박 대통령 자신과의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무슨 공통점인가.
“길라임은 우선 부모를 일찍 여읜 캐릭터다. 부모(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일찍 여읜 박 대통령과의 공통점이 있다. 다른 특징으로는 남성의 세계로 알려진 스턴트맨의 세계에서 여성으로서 활약했다. 이 역시 정치판에서 여성 정치 지도자로서 활약한 자신과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또한 길라임은 의지의 캐릭터다. 박 대통령이 보여온 이미지와도 비슷하다고 볼 수는 있겠다. 또한 길라임은 남자에 연연하는 기존의 여주인공 캐릭터와 다르다. 이 역시 독신인 박 대통령과 공통되는 접점이 있지 않을까 싶다."
당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현빈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건 현빈이라는 배우 자체의 능력이나 매력, 연기력을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극중 길라임의 상대역이라서 좋아했을 가능성도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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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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