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신안ㆍ충남대천앞바다문화재 3월부터 해?정밀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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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전남 신안앞바다·충남 대천등 도자기·유물등이 계속 인양되는 지역에 대한 정밀 조사·발굴이 문화재관리국에 의해 3월중 실시된다. 문화재관리국은 해군의 협조를 받아 이들 지역에 대한 조사를 하고 필요한 경우 어로작업의 제한, 감시선 운항등 본격 발굴을 위한 준비를 할 계획이다.
문화재관리국이 이들 지역을 조사하기로 한 것은 이 지역에서 유물이 계속 나오고 최근에는대량의 유물을 인양, 일본에 까지 밀반출한 도굴범이 검찰당국에 의해 검거되기까지하여 도저히 방치할수 없는 상태가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76년 전남신안군 도덕도 앞바다에서 발견된 신안보물선은 84년까지 10차례의 발굴을통해 2만2천여점의 유물이 수습되고 선체까지 인양되었다.
문화재관리국은 보물선이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2㎞를 사적지 (274호) 로 지정하고작업을 끝냈다. 당시 문화재관리국은 『저인망을 이용해 10차례 바다 속을 샅샅이 뒤졌다』면서 더이상 나올 유물이 없을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감시선이 없어지고 난후 이 지역에서는 도굴범에 의해 유물인양이 끊이지 않았다.
이와함께 신안 보물선 인양지점에서 8㎞ 떨어진 전남 영광군 납덕도 부근 해역에서도 많은 유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안 보물선과 8㎞ 떨어진곳에서 유물이 나오고 있는것은 새로운 보물선의 존재가능성을말해주고 있는 것이어서 조사가 불가피하다. 첫 신안보물선에서 나온 유물이 8㎞까지 흘러가기에는 이 지역 바다 속이 개펄층으로 이루어져 있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개펄층에서는 조류에 의해 2백∼3백m이상 홀러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학자들은 당시 중국·한국·일본을 오가던 선박들은 대부분 선단을 이루어 다녔기때문에 화물선 한척이 침몰되었다면 제2·제3의 화물선이 함께 침몰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에 유물이 나온 것으로 알려진 납덕도 부근 해역도 과거 뱃길로 이용되었던 지역이다.
충남 대천앞바다에서도 고려청자· 사기등 생활용품이 많이 인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일대에 고려시대 자기등 생활용품을 운반하던 여러 척의 배가 침몰한 것으로 보고있다.
신안해저유물 매장구역과 새로 유물이 나오고 있는 납덕도일대, 또 대천일대에 대한 정밀조사와 철저한 사후관리의 필요성은 귀중한 문화재를 수장시켜둘수 없다는것과 함께 도굴에 의해 일본등 해외로 밀반출되고 국내에 있더라도 불법적인 것이어서 그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발굴도 중요하지만 신안사적지등에 대한 보호도 중요하다. 신안사적지는 발굴이 끝난후 감시원을 배치하기로 했으나 흐지부지되어 도굴이 심해졌다.<임재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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