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일베 vs 메갈 화해할 지점은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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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여성혐오 그 후-
우리가 만난 비체들

이현재 지음, 들녘
152쪽, 1만2000원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 이후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로 부각된 ‘여성혐오’ 문제. 좀 더 올라가면 온라인 일간베스트의 여성비하 문제도 있었다, 여성들도 가만 있지 않았다. 일부 성난 여성들이 메갈리아 사이트에서 ‘남성혐오’로 맞섰다.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여성혐오를 그대로 되받아 남성혐오로 되돌려주는 미러링이나 패러디 방식이 비판의 초점이 되기도 했다.

여성철학자이자 페미니스트인 저자는 그 점을 안타까워하면서 페미니즘의 논리를 재구성하려고 한다. 혐오나 분노보다 여성의 ‘공감’(co-feeling) 능력을 확장할 것을 제안하면서, ‘비체’(非體·abject)라는 새 개념을 내놨다. 인간을 규정된 대상(object)으로 보지 말자는 것이다. 주체도 객체도 아닌 ‘비체’다.

배영대 문화선임기자 balan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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