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권·이승환·이효리가 불렀다, 상처받은 국민들 달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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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왼쪽부터 전인권, 이승환, 이효리.

왼쪽부터 전인권, 이승환, 이효리.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음악인들이 나섰다. 연예기획사 드림팩토리는 가수 이승환과 작곡가 이규호가 공동 프로듀싱한 ‘길가에 버려지다’ 음원을 11일 무료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효리·전인권이 이승환과 함께 보컬로 나서고, 더클래식 박용준·들국화 베이시스트 민재현 등 전 세션이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한다.

‘길가에 버려지다’ 곡 오늘 무료 공개
각자 보낸 파일 취합해 노래 완성

노래는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국가 혹은 집단과 개인 사이의 질문에서 시작된다. “세상은 거꾸로 돌아가려 하고 고장 난 시계는 눈치로 돌아가려 하네” 등 현재 상황을 담담하게 읊조린다. 그러다 “내 몸에 날개가 돋아서 무너지는 이 땅을 지탱할 수 있길” “내 의지에 날개가 돋아서 정의의 비상구라도 찾을 수 있길” 등 슬픔을 극복하기 위한 희망을 그린다. 해당 가사는 음원 공개 전부터 SNS에 떠돌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특히 이번 곡은 2013년 5월 5집 ‘모노크롬’ 발표 후 음악 활동을 하지 않던 이효리의 참여로 눈길을 끌었다. 평소 위안부 문제나 유기견 등에 대한 소신을 밝혀온 소셜테이너로 활동하던 그녀가 목소리로 합류하면서 컴백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해당 곡은 각자 작업실에서 보내온 결과물을 드림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취합해 만들어졌다.

이승환은 페이스북을 통해 “무료 배포라고 대충 만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2일 서울 성내동에 있는 소속사 건물에 현 정권을 강하게 비판하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해당 음원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선공개되며, 18일 30여 개 팀이 참여한 두 번째 버전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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